정말,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구나.
하지만, 왓카나이에 도착한 순간. 뭔가 모를 희열에 아랫배가 간질간질 거렸다.
저는 지금 왓카나이에 있습니다.
일본 최북단의 역 왓카나이.
새벽의 왓카나이는 너무나도 고요하다.
아 맞다. 이렇게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니었다.
호텔도 잡지 않은 나는,,, 호텔을 구해야했고.. 호텔은 예상외로 비쌌다.
어정어정 거리다가, 심야버스에서 내 앞에 앉았던 아저씨가 도와주겠다며 선뜻 같이 호텔을 찾아나섰다.
왓카나이 대학교 교수님이라는 아저씨는 내가 꽤 불쌍해보였나보다.
엄청 큰 가방을 짊어지고 피곤에 찌들어 정처없이 헤매는 한국인이 안쓰러웠나?
아저씨 덕분에 싸고 좋은 호텔을 찾을 수 있었다.
아리가또!!!
전망도 좋은 6층.
호텔 로비.
ATM기계는 없고, 아침 9시에 은행 문을 열고..
그렇다. 난 돈을 찾을 수가 없었다.
체크인 전에 돈을 내야하지만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결국! 호텔 주인 아저씨는 체크아웃하고 돈을 내라고 하셨고,
돈 한푼 없는 나에게 선뜻 만엔을 빌려주셨다.
일단, 이걸로 급하게 쓰고 나중에 갚으란다... ㅜ 감사합니다.
여객 터미널까지 차로 데려다 주시기 까지!
역시 시골인심이 최고다.
리시리 섬에 가기 위해서 훼리를 타고 고고씽.
2등석. ^^
........
타이머 기능은 내 친구.
여객선에는 관광객은 나 혼자 뿐.
다들 리시리 섬에 일하러 가는 사람들 뿐이었다.
비수기인 춥디 추운 겨울에 왠 관광객? 이라는 표정의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요. 전 타이밍이라는 걸 잘 몰라요.
리시리섬이 보인다.
바로 저 산이 홋카이도 명물 과자 [시로이 코이비토] = 하얀연인 의 껍데기에 프린트되어있는
산이다.
섬에 도착하자 마중나와있는 한 친구.
바로 마음씨좋은 호텔 주인 아저씨 딸이다.
나랑 동갑인 하루나.
오늘 하루 리시리 섬을 가이드해 주겠단다. ^^
호타테 라면.
역시 해물이 들어간 라면은 얼큰하다.
리시리 섬을 한바퀴 다 돌고. 다시 배타고 돌아갔다.
섬이라는 건 참 신기하구나.
'IN JAPAN_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셋째날] 꿈만 같았던 내 마지막 날 밤. (0) | 2011.04.04 |
---|---|
[셋째날] 해가 질 때면, 노샷푸미사키로 오세요. (0) | 2011.04.04 |
[둘째날] 삿뽀로. (1) | 2011.03.29 |
[둘째날] 대륙을 횡단하는 오호츠크 열차를 타고. (2) | 2011.03.29 |
[첫째날] 낭만적, 몽환적, 잊지못할. IN 北海道 (2) | 2011.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