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 JAPAN_여행

[셋째날] 저는 지금 왓카나이에 있습니다.

by 영삼 2011. 3. 29.
심야 버스를 타고 5시 30분경 왓카나이 도착.
정말,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구나.
하지만, 왓카나이에 도착한 순간. 뭔가 모를 희열에 아랫배가 간질간질 거렸다.

저는 지금 왓카나이에 있습니다.
일본 최북단의 역 왓카나이.



새벽의 왓카나이는 너무나도 고요하다.
아 맞다. 이렇게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니었다.
호텔도 잡지 않은 나는,,, 호텔을 구해야했고.. 호텔은 예상외로 비쌌다.
어정어정 거리다가, 심야버스에서 내 앞에 앉았던 아저씨가 도와주겠다며 선뜻 같이 호텔을 찾아나섰다.
왓카나이 대학교 교수님이라는 아저씨는 내가 꽤 불쌍해보였나보다.
엄청 큰 가방을 짊어지고 피곤에 찌들어 정처없이 헤매는 한국인이 안쓰러웠나?



아저씨 덕분에 싸고 좋은 호텔을 찾을 수 있었다.
아리가또!!!


전망도 좋은 6층.




호텔 로비.
ATM기계는 없고, 아침 9시에 은행 문을 열고..
그렇다. 난 돈을 찾을 수가 없었다.
체크인 전에 돈을 내야하지만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결국! 호텔 주인 아저씨는 체크아웃하고 돈을 내라고 하셨고,
돈 한푼 없는 나에게 선뜻 만엔을 빌려주셨다.
일단, 이걸로 급하게 쓰고 나중에 갚으란다... ㅜ 감사합니다.



여객 터미널까지 차로 데려다 주시기 까지!
역시 시골인심이 최고다.


리시리 섬에 가기 위해서 훼리를 타고 고고씽.


2등석. ^^


........


타이머 기능은 내 친구.
여객선에는 관광객은 나 혼자 뿐.
다들 리시리 섬에 일하러 가는 사람들 뿐이었다.
비수기인 춥디 추운 겨울에 왠 관광객? 이라는 표정의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요. 전 타이밍이라는 걸 잘 몰라요.


리시리섬이 보인다.
바로 저 산이 홋카이도 명물 과자 [시로이 코이비토] = 하얀연인 의 껍데기에 프린트되어있는
산이다.



섬에 도착하자 마중나와있는 한 친구.
바로 마음씨좋은 호텔 주인 아저씨 딸이다.
나랑 동갑인 하루나.
오늘 하루 리시리 섬을 가이드해 주겠단다. ^^



호타테 라면.
역시 해물이 들어간 라면은 얼큰하다.



리시리 섬을 한바퀴 다 돌고. 다시 배타고 돌아갔다.
섬이라는 건 참 신기하구나.